샘플북

 

 

“아, 진짜 싫은데⋯⋯.”

아침 여덟 시, 준은 풀 죽은 모습으로 현관문 앞에 서서 자기 신발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신발은 아주 낡아 빠진 운동화였다. 발끝과 뒤꿈치 부분에는 매직펜으로 ‘아오키 나미’라고 누나 이름이 크게 쓰여 있었다.

“물려받는 거 이제 지겨워. 싫다고.”

준은 사 남매 가운데 막둥이다. 열네 살 도루, 열두 살 나미, 열 살 소지, 그리고 막내인 일곱 살 준. 위로 형과 누나가 셋이나 있으니 귀여움을 독차지하겠다고? 물론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막내는 언제나 형과 누나의 물건을 물려받기만 하는 건 사실이다.

지금 입고 있는 바지는 도루 형, 유치원 원복과 가방은 소지 형, 운동화는 나미 누나한테 물려받은 거다. 준은 형들과 누나를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쓰던 물건을 물려받는 건 다른 이야기다.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

‘아아, 정말 싫다.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나도 새것을 갖고 싶어! 뭐든 상관없어! 장난감이든 옷이든 다 괜찮아⋯⋯.’

그렇지만 엄마는 “형들 거 아직 쓸 만한데 아깝게 새걸 어떻게 사?”라면서 고집한다.

아빠는 또 아빠대로 “물건은 아껴 써야 하는 법이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준이 일곱 살이라도 자존심이란 게 있다. 누나 이름이 쓰인 운동화를 신다니, 정말 정말 싫다.

친구들이 이 신발을 보면 “야, 준! 또 이름이 바꼈네?”

라고 하거나 “저번에는 ‘소지’였는데, 오늘은 ‘나미’야? 안녕, 나미?”라면서 놀릴 게 뻔하다.

적어도 이름만이라도 지우고 싶었다. 준은 까만 매직펜을 꺼내 운동화에 찍찍 그었다. 펜을 그어 댈수록 물려받은 운동화는 점점 더 초라해졌다.

“에잇, 진짜!”

화가 난 준은 자기도 모르게 현관문을 벌컥 열고 운동화를 집 밖으로 내던졌다.

그때 엄마 목소리가 날아왔다.

“준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엄마 다 봤어!”

“아니⋯⋯, 그게 아니라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른 주워 와! 이제 곧 나갈 시간이니까 꾀부리지 말고, 어서!”

“으으윽⋯⋯.”

준은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밖으로 나갔다.

운동화는 풀밭에서 뒹굴고 있었다. 운동화를 집어 들었을 때다. 반짝! 풀밭에서 무언가가 빛났다.

“응? 뭐지?”

주먹만 한 동그란 캡슐이었다. 투명한 플라스틱이고, 안에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네. 이 캡슐…… 누가 잃어버린 거겠지? 하지만⋯⋯ 보는 사람도 없는데⋯⋯ 괜찮을 거야!’

 

 

다시 한번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나서 준은 캡슐을 슬며시 집어 들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쳤다.

‘이 캡슐 안에는 분명히 아주 멋진 물건이 들어 있어!’

첫눈에 그런 느낌이 왔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다.

주운 물건을 멋대로 가지면 안 된다는 것쯤 준도 잘 안다.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이 캡슐만큼은 어떻게든 제가 갖게 해 주세요. 정말로 갖고 싶어요!’

떳떳하지 못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이 뒤섞여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걸 느끼면서 준은 캡슐을 딸깍 열었다. 캡슐 안에는 작은 종이쪽지와 알사탕만 한 배지가 들어 있었다. 배지는 옷이나 가방에 달 수 있도록 압정처럼 생긴 뾰족한 핀과 그 끝에 꽂는 마개로 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준은 찬찬히 살펴보았다. 배지 앞면에는 반짝이는 은색으로 ‘新(새로울 신)’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렇지만 한자를 읽을 줄 모르는 준에게는 그저 그림처럼 보일 뿐이었다.

같이 들어 있던 종이쪽지에는 ‘신제품 배지 사용 방법’

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준은 이것 역시 읽지 않았다. 정신이 온통 배지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우아! 멋있다!”

준은 당장 배지를 달아 보기로 했다. 가슴에 배지를 달았더니 아주 자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마치 훈장이라도 받은 기분이었다. 이것만 있으면 물려받은 운동화를 신어도 당당하게 유치원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준은 기분 좋게 운동화를 신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낡아 빠지고 발끝과 뒤꿈치가 아주 더러웠던 운동화가 순식간에 깨끗해진 것이다. 매직펜 자국도, ‘나미’라는 글씨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게다가 후줄근하던 모양새가 말끔해지고 색도 눈부실 정도로 하얘졌다. 가게에서 막 새로 산 것처럼.

“어, 어떻게 된 거지?”

준은 몇 번이나 눈을 비벼 보았지만 꿈이 아니었다.

준은 누가 봐도 새로 산 듯한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제야 준은 깨달았다. 새 물건은 운동화만이 아니라는 걸. 올이 풀리기 시작한 유치원 원복 소매도, 바지에 있던 얼룩도 깨끗해져 있었다. 가방도 반짝거린다. 모든 것이 다, 양말까지 다 새 물건이다.

준은 놀랍고 기뻐서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 자기도 모르게 왼손으로 가슴을 지그시 눌렀다. 그때였다. 배지가 손가락에 걸려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 순간 준의 몸을 휘감고 있던 신제품들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운동화도, 옷도, 가방도, 모든 것이 본래대로 돌아왔다.

신제품 마법이 풀린 것이다.

놀라움과 실망이 엇갈리면서 준은 배지를 집어 들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혹시 이 배지 때문인가? 그래, 틀림없이 그렇겠지! 이배지를 달고 있으면 옷이랑 신발이랑 반짝반짝 새 물건이 되나 봐?’

다시 배지를 달려고 하는데 엄마가 밖으로 나와 준을 불렀다.

“준, 유치원 가야지! 어서 자전거 타자!”

“아, 네! 지금 가요!”

준은 허둥지둥 배지를 뒤로 숨겼다. 엄마한테도 비밀로 해야 한다. 만약 주운 걸 들켰다간 “잃어버린 사람이 찾을 텐데 파출소에 갖다주자.”라고 하면서 빼앗을지도 모른다. 그건 싫다.

‘이건 내 거야! 내 거라고!’

준은 배지를 어느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전거 뒤에 타고서 유치원 가는 길 내내 배지를 손에 꼭 쥐었다.

유치원에 도착했다.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엄마가 집으로 돌아간 다음 준은 한 번 더 배지를 달아 보았다.

순간 다시 마법이 찾아왔다. 준이 입고 있던 옷이 눈깜짝할 사이에 새 옷으로 바뀌었다. 온몸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고, 마치 왕자님이 된 기분이었다.

‘이렇게 새 옷으로 싹 바뀌다니!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다른 애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도 부럽지 않아.’

준은 엄마가 데리러 올 때까지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사이 준은 배지의 마법이 새 옷으로 바꿔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배지를 달고 있는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옷이 더러워지지 않았다.

아까 점심시간에 실수로 바지에 미트볼을 떨어뜨렸는데 얼룩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미술 시간에는 일부러 앞치마에 물감을 묻혀 봤다. 마찬가지로 앞치마도 더러워지지 않고 깨끗했다.

“어머나, 준! 오늘은 옷에 아무것도 안 묻히고 깨끗하게 입었네. 아유, 착해라.”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담임 선생님에게 칭찬을 듣자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배지가 잘 떨어진다는 거였다. 핀을 고정하는 마개 부분이 약한지 걸핏하면 툭 떨어졌다. 준은 배지를 잃어버릴까 봐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캡슐을 잃어버린 주인이 나타나지도 않았고, 엄마한테 배지를 들키지도 않았다. 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배지를 사용하면서부터 준은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이젠 배지 없는 나날을 생각할 수 없었다. 차림새가 항상 깔끔해서인지 친구들도 “준, 요즘 너 멋있어!”라며 좋아해 주기 시작했다. 준은 점점 더 우쭐해졌다.

‘이 배지, 하늘에서 나한테 주신 선물이 아닐까?’

준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미 누나가 학교에서 여는 피아노 발표회에 나가게 되었다. 온 가족이 발표회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나미 누나는 귀여운 살구색 드레스를 입었다. 바느질 솜씨가 좋은 할머니가 이날을 위해 손수 만들어 주신 드레스였다. 드레스를 입은 누나는 다른 참가자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최고로 예뻤다. 아주 자랑스러웠다.

준도 외출복을 입고 넥타이를 맸다. 물론 모두 형들에게서 물려받은 옷이다. 그래도 배지를 달기만 하면 멀쩡해질 테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머, 이 옷 이제 슬슬 못 입겠다고 생각했는데 입은걸 보니 아직 괜찮네. 멋있다, 준!”

그렇게 말하면서 엄마는 오래된 옷이 깨끗하다며 기뻐했다. 엄마는 덜렁대는 성격 때문인지 배지가 부린 마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미 누나는 발표회 때문에 긴장해서 정신이 없었고, 아빠는 동영상 찍을 준비에 매달려 있었다.

형들만 “그거 진짜 내가 입던 옷이야? 새로 산 거 아냐?”라며 조금 의심스러워했다.

어쨌든 무대 뒤 대기실에서 누나와 헤어지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발표회장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누나 차례는 아직 멀었나? 빨리 끝내고 밥 먹으러 가면 좋겠다.’

오늘 다 같이 외식을 하기로 해서 준은 점심도 건너뛰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세 번째 사람이 연주할 때쯤에는 참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엄마, 누난 언제 나와요? 아직이에요?”

“쉿! 아직 멀었어.”

“아직이요? ⋯⋯그럼 잠깐 화장실에 갔다 와도 돼요?”

“그래, 조용히 다녀와. 혼자 갈 수 있지?”

그런데 둘째 형 소지가 끼어들었다.

“엄마, 내가 따라갈 테니 걱정 마세요.”

준은 소지 형과 같이 복도로 빠져나왔다.

“휴, 살았다. 준, 타이밍 좋았어.”

“응. 벌써 지겨워졌어.”

“그치? 너 화장실 갈 거야?”

“안 가. 오줌 안 마려워.”

“그럼 나미 누나가 뭐 하는지 보러 갈래?”

“좋아! 응원해 주러 가자!”

준과 소지는 무대 뒤에 있는 대기실로 들어서다가 깜짝 놀랐다.

나미 누나가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른 채 엉엉 울고 있었다. 앞에 놓인 탁자 위에 누나의 살구색 드레스가 올려져 있는데, 크고 검은 얼룩이 보였다.

“누나?”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소지, 준!”

나미 누나가 울면서 말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콜라를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긴장한 나머지 손이 떨려서 그만 캔을 놓쳐 버린 것이다.

“어, 어떡해. 이, 이제 내 차례인데 옷이 이렇게⋯⋯.

흐흐흐흑!”

소지 형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울음이 터진 나미 누나를 달래려고 했다.

 

 

“괘, 괜찮아, 누나. 아무도 더러워진 옷 따위 신경 안쓸 거야.”

“으아아아앙!”

“으윽, 어떡해! 준, 가서 엄마 좀…… 엄마라면 어떻게든 해 줄 거야.”

하지만 준은 엄마를 부르러 가지 않았다. 대신 탁자 위에 있던 드레스를 쓱 잡아당겼다.

“이거 내가 깨끗하게 해 줄게!”

“준! 뭐 하는 거야!”

“내가 알아서 할게! 이거 빨면 금방 깨끗해진다니까!”

준은 그렇게 큰소리치고는 드레스를 들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곧바로 소지 형이 따라올 것이다.

‘서두르자! 서둘러야 해!’

준은 가슴에 달고 있던 배지를 떼어 드레스에 꽂았다.

그때 소지 형이 화장실로 뛰어 들어왔다.

“대체 뭐 하는 거야? 장난할 때가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며 소지 형은 드레스를 잡아챘다.

다음 순간, 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드레스를 망쳐놨던 큼직한 얼룩이 말끔하게 사라진 것이다.

“어, 어, 어떻게⋯⋯?”

준은 싱긋 웃었다.

“빨리 누나한테 갖다주자!”

“응, 그래!”

소지 형은 믿기지 않는지 눈을 끔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깨끗해진 드레스를 보고 나미 누나는 하늘을 날 것처럼 좋아했다. 그리고 무사히 무대로 올라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객석에 앉은 준은 침착하게 피아노 연주를 마친 누나에게 힘차게 박수를 보냈다.

누나는 흐뭇하게 인사를 하고는 무대 옆으로 걸어 들어갔다. 순간 준은 가슴이 덜컥했다. 누나 드레스에서 얼핏 거무스름한 얼룩을 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설마⋯⋯?’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가족 모두가 대기실로 누나를 보러 갔다. 누나는 얼룩진 드레스를 입고 쩔쩔매고 있었다.

“나미! 드레스가 왜 이 모양이니, 응? 어떻게 된 거야?”

“아까 콜라를 쏟았는데⋯⋯ 그때 준이 빨아서 깨끗해졌거든요⋯⋯. 근데 돌아왔더니 다시 이렇게 됐어요.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요.”

준은 곧바로 드레스 소매 쪽을 보았다. 역시 없다. 소매 근처에 배지를 달아 두었는데 없어졌다. 분명히 무대 어딘가에 떨어졌을 것이다. 찾으러 가야 한다.

그렇지만 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엄마한테 붙잡히고 말았다.

“준, 이럴 때 촐랑거리지 말고 얌전히 좀 있어. 어쨌든 나미는 얼른 옷 갈아입고. 괜찮아. 빨면 깨끗이 지워질거야.”

“어, 엄마! 나 잠깐만 나갔다 올⋯⋯.”

“안 돼! 이제 곧 밥 먹으러 갈 텐데 어딜 간다고 그래. 아니면 외식하러 가지 말까?”

“그, 그건⋯⋯ 싫어요.”

“그럼 얌전히 있어. 도루, 준 좀 잘 보고 있어라.”

“네, 알겠어요.”

도루 형이 지켜보고 있으면 준은 꼼짝도 할 수 없다.

이렇게 준은 마법의 배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화나고, 아까웠다.

‘모처럼 손에 넣은 신기한 물건이었는데⋯⋯.’

다시 형들과 누나에게 물려받는 생활이 이어졌고, 날이 갈수록 준은 점점 더 아쉬워했다.

‘지금쯤 배지는 다른 사람이 주워 갔겠지? 아마 그 사람은 배지를 가지고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야. 아아, 그때 누나를 도와주는 게 아니었어!’

그렇게 후회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던 어느 날, 나미 누나가 준에게 장난감을 선물했다. 준이 예전부터 갖고 싶어 하던 〈배틀 스타즈〉의 피규어 블록 세트. 그것도 누가 쓰던 게 아니라 포장도 뜯지 않은 반짝반짝 새 장난감이다.

입이 귀에 걸린 준을 보고 나미 누나는 발표회 때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너 그때 뭔가 아주 특별한 일을 해 준 거지?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순식간에 얼룩이 지워졌을 리가 없어. 준, 정말 고마웠어.”

“으, 응. 뭐 별거 아닌데.”

준은 피규어 블록 세트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리고 마음 깊이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래. 역시 누나를 도와주길 잘했어.’

결국 그 신기한 마법 배지는 아무도 줍지 못했다. 발표회 무대 구석에서 굴러다니던 배지를 청소부가 모르고 청소기로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배지와 같이 캡슐안에 들어 있던 설명서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신제품 배지 사용 방법〉

‘신제품 배지’는 당신이 몸에 걸친 모든 것을 반짝거리는 새 제품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 배지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 배지 역시 새것일 때에만 마법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이 배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지 마세요. 만약 빌려주었다면 부디 다시는 본인이 사용하지 마십시오. 되돌려받은 ‘신제품 배지’를 사용할 경우 ‘누더기 저주’가 일어납니다. 무엇을 입든 누더기처럼 보이게 되니 각별히 주의하십시오.

 

만약 준이 배지를 누나한테 돌려받아 다시 자기가 썼다면⋯⋯? 아니면 누군가가 배지를 주워 자신의 옷에 달았다면⋯⋯?

물론 준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곤란해질 뻔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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